오후4시/투어플래닛의 하루

[영화]호우시절

투어플래닛74 2009. 10. 21. 10:58

 

 

 

 

 

 

 

 

 

 

 

 

 

 

 

 

 

정말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가을이기도 하고... 따뜻한 영화이길 바라면서.

 근무 시간 한시간을 땡땡이 치고, 종로 골목 골목을 돌아 피카디리 극장에...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고.. 편하게 앉아 영화를 관람한다.

 

소소하게 묻어나는 허진호 감독의 시선들이 무척 맘에든다.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예쁜건 두 배우도 마찮가지다.

(정우성의 저 기럭지 어쩌랴~ 간지 좔좔.. 갑자기 놈놈놈에..나왔던 장면이 생각난다.

바바리 휘날리며 날라다닐때의 멋스럼이. 참으로 우월한 유전자다....)

 

 

허진호 감독만의 따뜻함이 이번 영화에서도 가슴을 자박거리게 만든다.

 

지난 영화들처럼 무언가 훅훅거리는 먹먹함이 없길 바라면서...

영화 시간을 흘깃거린다.

이대로 끝이나는건가 하는 아쉬움에....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을

염두해두고 그린 영화인가??

 

 

 

 

큰사건 하나없는 장면들이 지루할만도 하건만

두 배우의 맑은 감정선에 함께 몰입되는 듯한.

내가 첫사랑과 낯선곳에서 대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니.

 

 

 

 

 

 

누구든.. 조금씩 다른 형태의 아픔을, 슬픔을 가슴에 안으며 살아가는거겠지.

그.. 슬픔에 위안을 주는건 결국 사랑이라는것을.

 

어쩌면. 너도.. 나도..우리도..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르겠다.

저마다의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