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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라카이 직항으로 첫비행하는 제스트 항공 타봤더니

투어플래닛74 2009. 12. 9. 13:11

 

 

 

세계가 엄지손가락 들어 극찬한 세계 3대 화이트 비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라다이스 보라카이.

꿈과 환상이 가득하다는 놀이동산 문구는 사실 진짜 이런 곳에 써야 된다고 말할 수 있지.

그래서 모든 여행자들이 한번쯤 꿈꿔본다는 그 낙원.

 

하.지.만 보라카이를 가려면, 한국에서 마닐라를 경유해서 7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말이 7시간이지 솔직히 허니문이 아니고서야 보라카이는 일반 여행자들이 휴가 없이는 평소 때 엄두도 못 낼 여행지다.  

게다가 단순히 비행기만 7시간을 타면 짠~ 하고 여기는 보라카이냐? 그것도 아니지. 얘 그렇게 만만한 애 아니다.

일반적으로 보라카이를 가려면, 마닐라에 도착해서 다시 경비행기를 1시간 넘게 타고, 내려서 또 버스를 타고, 다시 배로 갈아타고, 트라이시클(필리핀 교통수단)도 타야 보라카이(화이트 비치) 도착이다, (헥헥.. 어때 잘 따라왔어?)

 

어쨌든 탈만한 모든 교통수단을 총동원해서 가야하는 곳이 보라카이란 소리다.

 

보너스로 경비행기가 연착이라도 되면 7시간+α 다.

보라카이 얼굴을 사람으로 치면 김태희급 미모래도 이젠 좀 짜증이 난다.

그만큼 보라카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웬만한 소개팅 상대보다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만날 수 있다는 거다.

 

이쯤 되면 보라카이로 놀러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라카이를 모시러가야 하는 주객전도 현상을 볼 수 있겠다.

 

근데 나 지난 금요일에 보라카이 갔다 왔다. 게다가 금요일 아침에 갔다가 월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바로 회사까지 정상 출근했다.

앞서 말이 많았던 이유가 바로 이렇게 자랑하려고 사설이 좀 길었던 탓도 있다.

어차피 언니 오빠들한테도 보라카이 제대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그런거니까 너만 보라카이 갔냐고 너무 샘내지말고..

 

자, 그렇다면 신혼여행도 아니고 휴가철은 더더욱 아닌 비즈니스가 공사다망한(?) 직장인이 어떻게 보라카이를 주말동안 다녀올 수 있었는지 알려줄까, 말까? (끝까지 이런다.)

 

 

 

 

 

필리핀의 프리미엄 항공사인 제스트항공(Z2)이 지난 금요일인 12월 4일, 보라카이 직항으로 인천에서 깔리보 공항까지 첫 날개 짓을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던 마닐라를 경유해서 7시간 넘게 걸렸던 교통수단 총동원 대작전을 과감하게 싹 생략하고 파격적으로 3시간이나 단축된, 4시간 반이면 이제 보라카이를 만날 수 있다.

 

 

제스트 항공 (http://www.zestair.co.kr/)

 

 

월, 금요일 주 2회 운항하는 제스트 항공은 인천에서 아침 8시25분에 출발해 보라카이 현지시간으로 낮 12시에 도착하기 때문에 좀 더 오랜 시간 보라카이를 즐길 수 있고, 반대로 현지 출발은 밤 1시여서 보라카이 여행을 하루 더 벌 수 있다는 매리트가 있다.

12월 20일 부터 주4회로 증편되면서 금요일 주말여행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은 더 즐거워졌다. 주 4회(월, 목, 금, 일요일 오전 8시 25분 출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비행스케줄로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휴가철만 손꼽아 기다리던 직장인들과 주말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에게 매력적인 항공노선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주에 항공권을 예약해놓고도 긴가민가했다.

 

가만있어도 입김 나오는 추운 계절 12월에, 남들과는 다르게 여름나라로 한번 시원하게 떠나보자는 마음에 결심한 보라카이 여행이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많이 가본 편도 아닌데다가, 그때 이용했던 항공사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우리나라 항공사였기 때문에 촌스럽게 공항에 갔는데 만약 비행기가 안 뜨면 어떡하나, 이름도 안 들어본 소위 듣보잡 항공사인데 괜히 가다가 사고 나서 보라카이 화이트비치는커녕 시집도 못가면 억울해서 어쩌지 하는.. 괜한 재수 없는 생각에 설렘반 걱정반으로 잠을 못 이뤘다.

 

새벽같이 공항을 달려가 보니 다행이도 체크인 카운터에 걸려있는 현수막과 탑승 준비하라는 항공편 안내 전광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내심 안심이 되었다.

 

 

 

인천공항 J 카운터 앞. 아시아나가 외주로 티켓팅을 해준다.

 

 

짐도 붙이고 무사히 보딩패스도 받았으니 

 

 

이제 뱅기 타러 고고씽~ 

 

 

인천공항은 외항사의 경우, 게이트가 101-132게이트이기 때문에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된다.

 

 

셔틀트레인

 

즐거운 여행되란다. 알았다 오바!

 

 

 

길 안잃어먹고 118번 게이트까지 잘 찾아왔더니, 제스트 항공을 이용해서 보라카이를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탑승을 위해 길게 줄서 있었다. 제스트항공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0으로 좌석이 162석이다.   

 

 

특별출연: 도올 김용옥선생(?)

 

보라카이 첫 출항을 기념해서 제스트항공사 직원분이 나와서 손수 기념품을 나눠주셨다. 기념품은 쪼리였는데 마침 슬리퍼를 놓고왔는데 보라카이 가서 요긴하게 잘 신었다. 

 

 

드디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보라카이 직항 비행기

 

 

미모의 필리핀 승무원들

 

제스트 항공, 필리핀 노선의 경우 필리핀 승무원 말고도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를 못해도 불편한 점이나 도움을 요청할 경우 한국인 승무원을 찾으면 된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좌석은 양 사이드로 3명씩 앉을 수 있다. 제스트 항공 에어버스 A320의 특징 중 하나로, 기내좌석이 우리나라 국적기와 같은 동일한 너비로 설계되어졌다고 한다.

 

 

 

좌석 한번 널찍하다~

 

 전면이 가죽시트

 

 

 

 

비행기를 탔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좌석과의 간격과 앉았을 때 탑승감이 아닐까 싶다. 여자 키치고는 큰 편인데다 (171cm) 허리가 안 좋은 편이라 오래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여행은 사실 부담스럽다. 전에 일본 여행 다녀왔을 때, 이용했던 일본 항공사와 비교해보면 비행시간은 2시간여의 짧은 비행 이였지만 꽤 좌석이 불편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래서 보라카이도 마찬가지로 마닐라를 경유해서 가야하는 여정이 부담스러워 제스트 항공을 이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제스트 항공기는 다행이도 꽤 괜찮은 탑승감과 안정감을 주었다. 앞좌석과 간격이 32인치로 앉았을 때 무릎이 전혀 닿지 않는데다가 다리를 뻗었을 때도 공간이 여유롭다. 

 

 

 다리를 뻗어도 무릎이 앞좌석에 닿지 않는다.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하고 안정권에 돌입하고서 승무원이 응급상황시 산소마스크 사용법을 알려준다. 절대 사용할 일 없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귀 쫑긋 세우고 경청 중.

 

 

  

 오래 오래 살고싶어서 꼼꼼히 잘 봐뒀다.

  

 

 제스트항공표 간식 (기내식은 미안하다 못찍었다)

  

구름 위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따로 비지니스석이 없고 모두 이코노미석이기 때문에 항공 운임은 동일하다. 대신 맨 앞좌석이 다른 좌석들보다 좀 더 넓기 때문에 항공 예약할 때 참고하시라~

 

 

 

입국심고서 작성하고 책도 읽고, 딴청도 피고, 노래도 들으며 깜빡 눈 감았다 떴더니 4시간여의 비행시간이 후딱 지나서 어느새 칼리보 공항에 도착했다는 승무원의 낭낭한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들렸다.  

 

 

 

4시간여의 비행 끝에 드디어 칼리보 공항에 도착! 신종플루 때문에 검역관이 직접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서 체온을 체크한 후 내릴 수 있었다.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제스트 항공 에어버스 A320 기념사진 한 컷.

 

 

여름나라 특유의 더운 열기와 후끈함이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순간 피부로 느껴졌다. 아침에 출발해서 4시간여만에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니까 어리둥절하다. 당장 눈 앞에서 바로 화이트 비치가 보이지는 않지만 이국적인 필리핀의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이미 먼저 마중 나와있었다.

 

솔직히 첫 비행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가까운 층은 엘레베이터도 잘 안탈정도로) 마닐라 경유없이 직항으로 4시간여의 짧은 비행으로 도착했다는 점과 규모가 작은 비행기임을 감안했을 때에도 비행 중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스트 항공을 선택한게 만족스러웠다.

 

 

 

 

마침 칼리보 공항에서 제스트 항공 첫 비행을 축하하는 행사로 춤과 노래를 보라카이 스타일의 흥겨운 퍼포먼스(?)로 보여주었다. 

 

 

 입국심사 받으려고 공항으로 들어가는데 예쁜 필리핀 언니들이 목에 걸어준 원주민 목각인형.

 

 

 

이제 진짜 입 아프게 말로만 듣던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를 만나러 가볼까? 다음 편에는 <보라카이 2박 4일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 하겠다. 꼬밍 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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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명랑여행총본산- 노매드21(www.noma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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